[3탄문화]-우즈베키스탄,카지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과의 문화축제교류전 -중앙선데이 2009.05.16

자료창고 Архив 2009. 5. 17. 11:22


“엄마 고향 춤에 푹 빠졌어요” ‘비단의 향연’ 찾은 다문화 가족들

정형모·유철종·이후남·주정완 기자 hyung@joongang.co.kr | 제114호 | 20090516 입력 <중앙선데이
①투르크메니스탄 레밥 지역 출신의 전통 앙상블 공연팀 ‘츠나르’. ② 우즈베키스탄의 남성 5인조 ‘수르혼’과 여성 댄스그룹 ‘오파린’의 합동무대. ③‘오파린’의 역동적인 연기. ④ 카자흐스탄의 6인조 여성 중창단 ‘두다라이’. ⑤ 카자흐 국립교향악단 단원들의 관악5중주 연주.
“사르도르 아저씨 짱이에요.”
우즈베키스탄 출신 엄마 옐레나 스탈렌스카야(29)를 따라 빗속을 헤치고 16일 오후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찾은 태완(5)이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엄마 나라의 춤과 노래가 이렇게까지 흥겨울 줄은 몰랐던 터다. 엄마와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손뼉도 신나게 쳤다.

경기도 안산 외국인주민센터 주선으로 극장을 찾은 태완네 가족에겐 공연 후 출연진과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졌다. 태완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 사르도르 라힘혼(28)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 출신으로 현재 안산에 살고 있는 옐레나는 “고향과 가족 생각에 울음을 겨우 참았다”며 “태완이에게 고향 문화를 보여 줄 수 있어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혜연(7)양도 카자흐스탄 출신 엄마 아이누라 우바예바(29)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았다. 혜연이는 이날 카자흐스탄 국립TV와 인터뷰도 했다. 엄마 고향 알마티의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보실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렜다. 2001년 유학생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엄마 아이누라는 “고향 부모님께 방송 꼭 보시라고 전화드려야겠다”고 말했다.

16일 공연 관람 후 분장실을 방문한 혜연이와 태완이네 가족 등이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했다. 신인섭 기자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우즈베크 공연팀 ‘수르혼’의 리더 마흐무드 나마조프(49)와 외사촌이라는 주라벡 아브두라히모프(32)는 오랜만에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안양에 사는 질랴 카말리지노바(26)는 “TV에서만 보던 라힘혼과 오파린을 코앞에서 직접 보다니 꿈만 같다”며 내내 10대 소녀처럼 환호했다.
중앙일보 주최, 중앙SUNDAY 주관으로 20일까지 계속되는 ‘비단의 향연:한·중앙아시아 문화교류축제’는 이날 빗줄기가 하루 종일 이어진 궂은 날씨에도 공연 1~2시간 전부터 관객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티켓 창구는 예약 명단을 확인하고 티켓을 받으려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미처 예약하지 못하고 방문한 사람들은 빈 좌석이 나기만 초조하게 기다렸다.

4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먼저 카자흐스탄 국립교향악단의 장중한 클래식 연주에 빠져들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의 산울림’으로 불리는 수르혼이 경쾌한 박자로 분위기를 띄우자 리듬에 맞춰 박수를 쳤다. 형형색색의 의상을 차려입은 댄스 그룹 ‘오파린’(우즈베키스탄)과 ‘츠나르’(투르크메니스탄)의 무대를 보면서는 연방 탄성을 질렀다. ‘카자흐스탄의 원더걸스’라는 별명을 얻은 6인조 여성 그룹 ‘두다라이’는 해군 복장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의상에 감미로운 재즈풍 가요로 갈채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중앙아시아 문화가 이렇게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줄 처음 알았다”며 입을 모았다. “중앙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연주자와 댄서들이 절묘한 어울림을 만들어 냈다. 이런 세계적 수준의 ‘100만 달러짜리’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라는 게 공연 총연출을 맡은 박철홍 감독의 얘기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선 한국과 중앙아시아 각국의 외교사절,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즈베키스탄의 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 문화부 차관은 “이번 공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와 댄스 그룹이 출연하는 만큼 한국 사람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앞으로 중앙아시아와 문화 교류 예산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 경제·사회 교류의 폭도 저절로 넓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다양한 중앙아시아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를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축제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상호 이해가 깊어지고 양자 관계도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도 “중앙아시아 3국은 오랜 세월 유라시아 대륙 중앙에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다”며 “반만년 역사의 한국과 깊이 있는 문화적·경제적 교류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인터넷 예약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예약자라도 공연 5분 전까지 도착해 티켓과 교환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 취소된다. 예약 없이 현장에 온 사람은 남는 좌석이 있을 경우 선착순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중앙아시아 3국의 영상전과 사진전도 20일까지 각각 종로 씨너스 단성사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전은 예약이 필요 없지만 일부 시간대의 영상전은 예약이 마감됐다. 모든 행사는 무료다. ■문의 culture.joins.com/centralasia 또는 02-751-9617~8.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애환 잘 알아” 우즈베키스탄 ‘수르혼’의 리더 마흐무드 나마조프

| 제114호 | 20090516 입력
“우즈베키스탄은 강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예술, 문화의 성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수르혼’은 수르한다리아 지역에 있는 강 이름이고요, 수르한다리아는 수르혼 강이 있는 곳이란 뜻이기도 하지요. 저희는 이 강의 기운을 받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5인조 남성그룹 ‘수르혼’의 리더이자 솔리스트인 마흐무드 나마조프(49·사진)의 설명이다. 1998년 활동을 시작한 수르혼은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나라와 러시아, 터키,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꾸준히 순회공연을 열고 있을 정도다.

그는 “카자흐와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른 중앙아시아 나라와 함께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우즈베크에는 한국 방송 전문채널도 있고 지역마다 한국문화센터가 있어 다른 어떤 나라 문화보다 한국문화가 친숙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의 애환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같은 아시아고, 어른을 공경하는 공통된 문화가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우즈베크에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멤버들과 어떻게 만났느냐는 질문에 “사연을 말로 옮기자면 너무 길다. 음악을 통해 만났다고나 할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멤버 중 아르카디 남(47)은 타슈켄트 출신의 한국계다. 그는 1860년 경상도에서 태어난 선조의 이름이 ‘남한지’라며 “친척이 있다면 찾고 싶다”고 말했다. 다부진 체구에 장난꾸러기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이 사내는 여행에 피곤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이팟을 꺼냈다. 타슈켄트 기온을 찾아 보여주며 “날씨도 비슷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날렵한 발로 유목민의 용맹함 표현” 투르크메니스탄 공연단장 아타겔디 샤무라도프

| 제114호 | 20090516 입력
민속 앙상블 ‘츠나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상급 전통 공연단이다. 2005년 창단 첫해에 투르크메니스탄 전국 민속 앙상블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을 정도다. 중앙아시아의 젖줄인 아무다리야 강변에 있는 레밥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전국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공연단을 이끌고 온 아타겔디 샤무라도프(32·사진) 단장은 “200개 가까운 투르크메니스탄 민속 앙상블 중 츠나르가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츠나르’는 무슨 뜻인가.
“수백 년을 사는 나무 이름이다. 극단이 오래 지속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단원은 몇 명인가.
“모두 40명이다. 남자가 17명, 여자가 23명이다. 연령대는 18~20세다. 모두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의 무용학교 출신이다. 이번 공연에는 정예 여성 단원 7명이 왔다.”

-춤의 특징은.
“섬세한 손놀림과 날렵한 발동작이 어우러진 춤이다. 입으로 부는 전통 악기인 ‘고푸스’를 연주하거나 숟가락, 접시 등을 손에 들고 추기도 한다. 남녀의 사랑이나 투르크메니스탄 선조인 유목민족의 용맹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한다. 주로 전통 명절이나 결혼식 같은 데서 추는 춤이다.”

-한국은 처음인가.
“그렇다. 하지만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이나 높은 과학기술 수준 등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다. 실제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라다. 투르크메니스탄에는 토착 한국인(고려인)도 많이 살고 있다.”

-한국 무용에 대해서도 아는가.
“2006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열린 국제민속무용페스티벌에 참가한 한국 민속공연단의 공연을 봤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처음 들은 섬집아기에 가슴 뭉클” 카자흐스탄 중창단 ‘두다라이’ 리더 두마노바 마리얌

| 제114호 | 20090516 입력
카자흐스탄에서 온 ‘두다라이’는 국립예술아카데미의 여학생 6명으로 구성된 중창단이다. 퍼스트 소프라노 2명, 세컨드 소프라노 2명, 알토 2명이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신참’이지만 카자흐스탄 TV에도 출연하는 등 이미 명성이 높다. 레퍼토리는 아카펠라와 반주곡이 절반씩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팝 음악부터 재즈, 카자흐 전통 음악까지 다양하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발랄하고 경쾌한 무대는 이번 공연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학교에서 성악 중창과 쇼비즈니스를 함께 가르친다는 지도교수 사비로바 리네마(50)는 “목소리가 맑고 활동적인 친구들로 선발했다”며 “학교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인재를 모을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두다라이’는 지난해 결성 당시 처음 고른 노래 제목이었는데 그대로 중창단 이름이 됐다. 팀 리더인 두마노바 마리얌(24·사진)은 “교육부 장관 앞에서 학교를 홍보할 기회가 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두다라이의 첫 해외 무대. 마리얌은 “학교에서 테너를 맡고 있는 안창현 교수님 추천으로 ‘섬집아기’를 원래 준비했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들려줬다.

“여러 나라 말로 노래해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됩니다. 한국 대중가요는 말도 어렵지만 화음이나 멜로디가 이해하기 쉽지 않았는데 익숙해지니 좋아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인의 정서나 마음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한국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좋아하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

곧 졸업한다는 마리얌은 “두다라이와 별개로 솔로 활동도 하고 있는데 졸업하면 대학원에 가서 음악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크·카자흐·투르크멘 공연단, 국립극장서 개막 공연 중앙일보 2009.05.16
15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서 우즈베키스탄 여성 댄스그룹 ‘오파린’이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현란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우즈벡 전통 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천당에서 온 새들’ 등 다양한 민속춤을 공연했다. [신인섭 기자]
우즈베키스탄의 5인조 남성그룹 ‘수르혼’의 리더 마흐무드 나마조프(左)가 흥겹게 노래하고 있다(위 사진). 투르크메니스탄 동부 레밥 지역에서 온 민속 앙상블 ‘츠나르’가 전통 춤을 추고 있다(가운데 사진). 아래 사진은 지난해 중앙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수상자인 권명혜(21 붉은 옷)씨가 카자흐 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모습.
이국적 음악의 선율은 감미로웠다. 형형색색 의상의 무희들은 현란한 손놀림과 발재간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서울의 봄날 밤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3개국 공연단이 선사한 춤과 노래 속에 깊어갔다. 중앙일보 주최, 중앙선데이 주관으로 15일 오후 8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비단의 향연: 한·중앙아시아 문화교류 축제’의 공연은 우리에게 낯설었던 중앙아시아 문화의 흥취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공연은 ‘톈진(天山)의 소리’로 불리는 51년 전통 카자흐스탄 국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시작됐다. 카자흐에서 천재성을 인정받는 신예 예르볼라트 아흐메댜로프(27)가 지휘봉을 잡아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등을 선보였다. 이어 카자흐를 대표하는 여성 소프라노 스마일로바 토르긴(36)이 길게 솟은 모자가 인상적인 전통 복장을 입고 등장했다.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연상케 하는 토르긴의 힘찬 목소리는 관객의 심장을 두드렸다.

다음 순서는 우즈베키스탄 무용단 ‘오파린’이었다. 타슈켄트 국립 민속춤·무용학교 출신의 20대 여성 단원 8명으로 구성된 오파린은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머리와 손을 동시에 흔드는 이국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들은 ‘톈진의 팔색조’라는 별명처럼 공연 중 수시로 의상을 갈아입으며 빠른 박자에 맞춰 종횡무진 누볐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선 민속 무용단 ‘츠나르’가 등장해 초원 지대를 누비던 유목민들의 전통춤을 선보였다. 투르크 동부 레밥 지역 출신인 이들은 하얀 접시를 손에 쥐고 빙글빙글 돌려가며 섬세한 손놀림의 접시춤을 보여주었다. 관객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으로 멋진 공연을 보여준 츠나르 단원들에게 ‘파미르 고원의 미녀들’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순서인 ‘아리랑’ 합창이었다. 3개국에서 온 60여 명의 공연단이 동시에 무대에 올라 한국 민요인 ‘아리랑’을 불렀다. 공연을 관람하던 400여 명의 관객들도 따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개막식에 참석한 외교통상부 신각수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우즈베키스탄 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 문화부 차관,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 투르크메니스탄 아타겔디 샤무라도프 국립 학생극장장(왼쪽부터).
이날 공연에 앞선 개막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앙아시아는 그동안 우리에게 문화의 공백지대였지만 알면 알수록 정말 매력적인 문화를 지닌 곳”이라며 “문화교류를 통해 거리감을 좁히고 ‘우리는 친구’라는 친밀감이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 문화부 차관은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한국과 문화교류를 정례적으로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아타겔디 샤무라도프 국립학생극장장, 우즈베키스탄의 비탈리 펜 주한 대사와 산쟈르 카리모프 문화예술 펀드포럼 단장, 러시아의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2차관,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 임연철 국립극장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과 김수길 편집인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비단의 향연 : 한·중앙아시아 문화교류 축제’ 는 20일까지(18일 제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계속된다. 인터넷 사전 예약자는 우선 입장이 가능하며, 남는 자리가 있으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한다. 공연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culture.joins.com/centralasia)에서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 3국의 영상전과 사진전도 20일까지(사진전은 18일 휴관) 각각 종로 씨너스 단성사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모든 행사는 무료다. 02-751-9617

◆특별취재팀=정형모·유철종·이후남·주정완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김범수 노래가 제 휴대전화 벨소리예요”
우즈베크 댄스그룹 ‘오파린’ 타슈마토바


우즈베키스탄의 댄스 그룹 ‘오파린’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우즈베크 방문에서 환영 무대에 올랐던 바로 그 팀이다. 원색 의상을 차려입은 8명의 늘씬한 미녀들은 독특한 손짓과 몸놀림으로 무대를 달궜다. 오파린의 솔리스트 주흐라 타슈마토바(25·사진)를 만났다.

-오파린은 무슨 뜻인가.

“영어의 ‘브라보(bravo)’ 라는 뜻이다.”

- 그룹을 소개해 달라.

“2003년 7월 창단됐다.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무용학교인 ‘타슈켄트 국립 민속춤 및 무용학교’를 졸업한 25명의 단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원에는 남자가 4명, 나머지는 모두 여자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8명의 정예 멤버들이 왔다.”

- 주로 어떤 춤을 추나.

“고전과 민속, 현대 무용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선 주로 민속춤을 선보일 것이다.”

- 한국은 처음인가.

“두 번째다. 2004년 7~9월 두 달 동안 대전 국제민속무용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한국 전통 춤이 마음에 들어 1주일 동안 코스에 다니며 배우기도 했다. 당시 거의 매일 우리 공연을 보러 오는 열성파도 많았다. 우리도 신이 나서 비가 오는 야외 무대에서도 춤을 멈추지 않았다.”

- 우즈베크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TV에서 ‘해신’ ‘주몽’ 등의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여준다. 특히 여자 배우들의 신비스러운 동양미에 끌렸다. 가수 김범수도 다들 좋아한다. 나도 김범수의 노래 ‘보고싶다’를 벨소리로 설정해 놨다.”



“카자흐 사람들 외모도 정서도 한국과 비슷”

소프라노 스마일로바 토르긴


카자흐스탄의 소프라노 스마일로바 토르긴(36·사진)은 원래 음악전문학교에서 돔브라(줄이 2개인 카자흐 전통 현악기)를 연주했다. 음악 선생님을 꿈꾸던 열다섯 소녀에게 교수는 노래를 부르도록 권유했고 그 뒤 그녀는 성악가로 진로를 바꿨다. “제 숨은 재능을 찾아준 은사님을 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저도 제 학생들의 능력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카자흐 국립예술아카데미 성악과 교수이자 최연소 학과장으로 그녀가 갖고 있는 포부다. 자신의 첫 해외 공연을 이번 ‘비단의 향연’을 통해 서울에서 이루게 된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독특한 복장을 하고 카자흐 국립교향악단과 함께 전통 음악 ‘알 콩어르’ 등을 불러 눈길을 모았다.

“‘알 콩어르’는 카자흐 전통언어로 돼 있어 외국어로는 번역이 쉽지 않지만 첫 소절을 소개하면 ‘오 나의 사랑하는 여인이여. 너는 비온 뒤 무지개처럼 아름답구나’하는 뜻이죠. ‘알 콩어르’는 고어(古語)로 최고 품종의 말을 가리키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는 “카자흐 사람들은 정말 노래를 좋아하는데 오랫동안 악보가 없어 구전으로 전해지는 노래가 많다”며 “덕분에 즉흥적으로 가사를 붙이는 즉흥곡이 발달했다”고 말했다.

“카자흐 사람들은 한국사람을 좋아합니다. 우선 외모가 많이 닮았죠. 한국 드라마에서는 어른을 공경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보여 감동을 줍니다. 카자흐 사람들과 비슷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이번 공연이 한국과 카자흐가 본격적으로 교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밤 실크로드의 별들이 서울에 뜬다 -중앙일보 2009.05.15(금)
고대 실크로드(비단길) 길목에 자리했던 중앙아시아 3국의 음악과 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15일 오후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비단의 향연: 한·중앙아시아 문화교류축제’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3국이 마련한 무대가 전통과 현대, 클래식과 팝, 춤과 노래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리허설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모든 공연이 흥이 넘치고 수준이 높다. 중앙아시아 문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며 놀라워했다.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15일부터 개막하는 ‘비단의 향연: 한·중앙아 문화교류 축제’를 하루 앞두고 카자흐스탄 6인조 여성 보컬그룹 ‘두다라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오셨을 때 대통령궁 환영만찬에서 공연을 한 게 바로 저희 팀입니다. 25명의 단원 중 이번엔 8명의 정예 멤버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20대 여성이 주축인 무용단 ‘오파린’의 솔리스트 주흐라 타슈마토바(25)의 설명이다. 그는 “오파린은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무용학교인 ‘타슈켄트 국립 민속춤·무용학교’ 출신들로 2003년 창단됐다”며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자밀라도 우리 학교 선배”라고 소개했다. 타슈마토바는 “이 대통령이 직접 단원들과 악수하며 칭찬했다”며 “그 공연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에 오는 길”이라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인기 발라드 가수 사르도르 라힘혼.
인기 발라드 가수 사르도르 라힘혼(28)은 “서로 언어는 달라도 노래에는 경계가 없다”며 “한국에서도 내 노래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다”고 말했다. 2005년 데뷔한 그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2006년 젊은 문화인에게 주는 대통령상을, 2007년 MTV 어워드를 받았다. 라힘혼은 “내가 한국에 간다니까 친구들이 유진·준상(드라마 ‘겨울연가’ 주인공)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통성을 바탕으로 한 대중 음악으로 자국 안팎에서 큰 명성을 쌓은 5인조 그룹 ‘수르혼’도 한국 문화에 친근감을 드러냈다. 리더 마흐무드 나마조프(49)는 “웃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는 한국이나 우즈베키스탄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 문화가 우즈베키스탄에 잘 알려져 있듯이 우즈베키스탄 문화도 한국에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르혼 멤버 가운데 아르카디 남(47)은 한국계다.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을, 다시 스탈린 치하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우리 동포의 후손이다. 그는 경상도 출신으로 1870년생인 할아버지의 이름을 ‘남한지’라고 또렷하게 발음하면서 “친척이 있다면 찾고 싶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카자흐의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는 예르볼라트 아흐메댜로프(27)가 지휘봉을 잡은 51년 역사의 카자흐 국립교향악단은 카자흐 전통 클래식곡과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여성 소프라노 스마일로바 토르긴(36)은 “어느 민족이나 자기 음악을 사랑할 테지만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원래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덕분에 서정적인 성악곡이 발달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4월 말 알마티에서 열린 한국문화 주간 행사에서 사물놀이·농악 공연을 봤다”며 “(상모 돌리기에 대해) 손발은 물론 머리까지 동시에 사용하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국립예술아카데미 학생들로 구성된 여성 6인조 중창단 ‘두다라이’는 이번 공연에서 전통음악부터 대중적인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투르크메니스탄 동부 레밥주(州) 출신의 민속 앙상블 공연팀 ‘츠나르’.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 동부 레밥 지역 출신의 민속무용단 ‘츠나르’는 2005년 창단 첫 해에 전국 민속 무용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예술감독 쇼흐라트 토라예프(37)는 “섬세한 손놀림과 날렵한 발동작이 어우러진 것이 우리 춤의 특징”이라며 “남녀 간의 사랑, 유목민이었던 선조들의 용맹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 역시 “한국영화를 통해 친구들 간의 끈끈한 우정이나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눈여겨봤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서와 서로 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3국 공연단은 마무리 순서에서 한국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서로 간의 우정을 다진다.


◆관람 정보

이번 공연은 20일까지(오후 8시, 주말은 오후 7시30분, 18일 월요일은 휴관) 서울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16, 17일 오후 3시에는 낮 공연도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셔틀버스(2번 출구)나 2번 노란색 남산순환버스(6번 출구)를 타고 ‘국립극장’ 앞에서 내리면 된다. http://culture.joins.com/central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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