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몽골 수도엔 ‘하이트 거리’가 있다 -중앙일보 2009.05.19

몽골사회 Нiigem 2009. 5. 19. 10:08


[Cover Story] 몽골 수도엔 ‘하이트 거리’가 있다 -65개국 수출 …세계로 가는 한국 술

3월 초 경기도 포천 이동주조에 40대 일본인 여성이 찾아왔다. ‘이동면 도평리 112-1’이라고 적힌 쪽지 한 장을 들고서다.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70㎞를 달려온 이유는 간단했다. 평소 즐겨 마시는 이동 막걸리 공장을 보고 싶어서였다. 위생 관리 때문에 공장을 개방하는 법은 없지만, 이동주조는 그에게 잠깐 공장을 돌아보게 했다. 이 회사 하명희 이사는 “지난해부터 견학 코스를 만들자는 여행사의 제안이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생산량의 3분의 1을 일본에 수출한다.



한국 술이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일본에선 ‘막걸리 바’가 생기고, 몽골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 맥주는 한국산이다. 구돈회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소주·맥주·막걸리 등이 세계 65개국에 수출된다”며 “술도 이제 수출 효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세계화’는 아직 먼 길이지만, 적어도 그 스타트는 끊은 셈이다.

◆국경 넘는 막걸리=짧은 유통기간은 막걸리의 약점이었다. 탈이 날까 걱정돼 정부는 판매 지역을 공장 주변으로 제한했다. 그러다 1999년 주세법이 바뀌면서 막걸리가 부활했다. 저온 살균 기술도 개발됐다. 발효를 일정 수준에서 중지시키는 기술이다. 살균 막걸리의 유통 기간은 6개월이 넘는다. 팩에 담으면 10개월도 간다. 서울탁주 도봉제조장의 김장성 부장은 “찐 쌀을 삽으로 퍼내던 건 옛날 얘기”라며 “지금은 기계화가 돼 750mL짜리 막걸리를 분당 1500개 만든다”고 말했다. 낮은 알코올 도수(6~7도)와 막걸리에 든 식이섬유가 대장 운동에 좋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소비층이 여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은 5457kL로 1년 만에 27% 늘었다. 90%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기술과 맛은 ‘한류’를 만나면서 꽃을 피웠다. 국순당은 지난달 초 배우 배용준씨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식당 이름을 딴 ‘고시레 막걸리’를 내놓았다. 한정판 300세트는 야후 재팬 쇼핑몰에서 8분 만에 매진됐다. 막걸리는 캔으로, 병으로 옷을 바꿔 입고 일본인을 유혹했다. 주문이 밀리면서 이동주조는 일주일에 절반은 야근을 한다.

◆몽골의 한국 맥주=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기차역 부근에는 ‘하이트 거리’로 불리는 상권이 있다. 하이트 관계자는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여 간판에 하이트 로고가 박힌 점포가 많다”고 소개했다. 하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17%로 수입 브랜드 중 1위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프리미엄급 맥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다. 카스는 경쟁 제품보다 20% 비싸게 팔린다. 그만큼 공도 들였다. 오비는 몽골 수출용 컨테이너에 반드시 단열재를 쓴다. 10월부터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져 맥주가 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산 맥주의 수출은 7만kL를 넘어섰다. 홍콩이 61%, 몽골이 19%를 차지한다.


수입 맥주가 많은 일본과 홍콩에선 현지인 입맛에 최대한 맞추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오비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한 ‘블루 걸’은 중국 맥주 칭다오를 제치고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하이트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제3맥주’ 상품으로 ‘프라임 드래프트’를 수출한다. 제3맥주는 맥아를 쓰지 않고 맥주 맛을 내는 알코올 음료다. 대표적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소주는 매년 8만~9만kL가 수출되고 있다. 주류 중에선 유일하게 수출액이 1억 달러가 넘는다.

우리 술이 해외로 나가듯 한국인의 입맛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일본 사케의 기세가 무섭다. 사케 수입량은 지난해 1364kL로 4년 새 네 배로 늘었다. 반면 와인 인기는 한풀 꺾여 지난해 수입량(2만8770kL)이 2007년보다 10% 줄었다. 위스키 소비량은 3만1000kL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김영훈·김성탁 기자 중앙일보 200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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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림 2009.05.24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 많이 마신다는 소리 들었는데 하이트,카스 생산회사는 좋겠네.

  2. 음,, 2012.05.01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트 맥주 그다지 맛이 없는데 과연 잘 팔리는지 의문이군요. 한국맥주중에는 역시 맥스가 가장 맛이 좋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