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한국기업 불신 딛고 고속도로 수주"

자료창고 Архив 2010. 10. 16. 14:37


"1등 건설사 엘!아이!지! 만세! 만세! 만만세!"

지난 4월24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 정상.250여명의 LIG건설 임직원들은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
회사가 합병 뒤 처음으로 500억원 규모의 몽골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혹자는 "500억원짜리 공사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건영에서 이름을 바꾼 LIG건설이 또다시 한보건설과 합병해 새 출발을 시작한 시점에서 해외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초임 최고경영자(CEO)인 나에게도 적지 않은 감동이었다. 무형의 성과는 더욱 값진 것이었다. 가장 큰 수확은 직원들 사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됐다는 점이다.

작년 6월 사장 취임 후 회사의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주택 중심에서 벗어나 토목을 강화하고,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공공부문과 토목부문에서 적지 않은 수주가 이뤄졌지만 해외시장은 좀처럼 열리지 않아 내심 초조했다.

몽골에서 몇 개의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하다는 내부 보고서가 올라온 것은 그때쯤이었다.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곧바로 몽골로 날아가 현지 정부 관계자를 면담했다. 몽골 정부가 발주할 공사는 수도 울란바토르 남쪽 240㎞ 지점에 위치한 초이르에서 사이샨드에 이르는 176㎞ 왕복2차로 공사였다. 이 도로는 고비사막을 관통하는 아시아 하이웨이 구간이다. 미국 정부의 빈국(貧國)지원 정책자금을 운영하는 MCC 자금이 투입돼 공사비 회수 리스크가 거의 없고,몽골 정부수립 이후 최대 토목공사여서 몽골에 한국을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강희용 LIG건설 사장(왼쪽부터)은 지난달 3일 몽골 도로공사 현장에서 로이드 MCC감독관,바트볼드 몽골 총리,바야르 바타르 MCC사장, 애들턴 주몽골 미국대사,정일 한국대사 등과 기공식 축하연을 가졌다. /LIG건설 제공

수주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해외공사 경험이 있는 직원이 거의 없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한겨울엔 방목 중인 소의 뿔이 얼어붙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 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여름에는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를 견뎌야 한다. 공사기간의 절반은 놀면서 비용을 까먹어야 할 처지였다.

장비와 자재 조달도 난제였다. 몽골은 바다를 끼지 않은 내륙 국가여서 장비 등을 중국과 러시아를 경유하는 육로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모래바람을 이겨가며 중동을 누볐던 현대건설에서의 30년 경험은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자재와 장비를 현지에서 최대한 조달하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하루 17시간에 이르는 여름철 낮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 부족한 공사기간을 벌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난 2월 몽골고속도로 국제입찰에는 15개사가 참여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수주를 낙관할 수 없었다. 한국 건설업체에 대한 불신이 막판 변수였다. 이 공사는 우리나라 건설사가 저가로 수주했다가 포기했던 공사였기 때문이다. 발주처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최고 품질을 약속하며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는 정공법을 택했다. 진심으로 대하면 통하는 법이다. "경부고속도로로 건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제 기적을 달성했듯이 이번 공사를 통해 몽골도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최고 품질의 도로를 건설해 몽골의 경제개발에 일조하겠다"고 설득하자 발주처도 한국 업체에 대한 편견을 버렸다.

LIG건설은 이제 동남아시아,중남미,동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LIG건설 직원과 초임 사장이 일치단결해 따낸 첫 해외 수주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음,, 2012.05.01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골은 워낙 시장이 작으니 과연 한국기업들이 지금처럼 활잘히 진출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왠만한 한국 중소도시보다도 경제규모가 작으니까요. 자원시장에 진출할 가치는 있겠지만 마진도 거의 없는 고속도로 건설에 그것도 겨우 500억원에 불과한 공사에 진출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그냥 "해외수주"라는 허울좋은 명목을 위하여 2012년에도 60년대를 살아가는 기업내 노친네들의 멍청한 발상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