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몽골, 지하자원이 희망..침체된 유목민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막대한 광물자원 개발 추진2010.03.16

몽골사회 Нiigem 2010. 3. 18. 00:39



지난 겨울 지구촌에서는 혹한과 한파의 소식이 수시로 들려 왔다. 아시아 내륙 국가인 몽골도 지난 겨울 혹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몽골인들은 수십 년만의 혹한에 몸을 크게 움츠렸고 몽골초원에서는 그들이 키우던 수많은 가축이 동사했다. 이 같은 혹한은 이제 몽골 정부의 경제정책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

몽골 정부 당국자들은 지금까지 자국의 엄청난 지하자원을 보전하면서 유목민 경제에 의지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하자원 개발쪽으로의 방향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800여 년 전 몽골의 유목민들은 칭기즈칸의 영도 아래 몽골초원을 넘어 중국, 티베트, 중앙아시아에까지 지배권을 넓혔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후예들은 혹독한 추위에 떨면서 생존을 위해 초원을 버리고 난민이 되어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으로 몰려들고 있다. 울란바토르 주변은 요즘 이 난민으로 대규모 빈민촌을 형성하고 있다.

추위에 가축 잃은 유목민 도시로 몰려
몽골은 지금까지 석탄, 구리, 금, 우라늄 등 자국에 매장된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정책을 취했다. 그러나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데다 혹한으로 인해 유목민들이 울란바토르 주변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지하광물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현재 집권당인 몽골인민혁명당은 울란바토르 주변의 빈민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수백만명의 유목민들에 대한 교육 제공과 일자리 마련을 위해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금 획득은 외국 회사에 광공업 부문을 개방하는 외의 방법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세계은행(IBRD)의 몽골 전문가인 아르샤드 사예드는 “몽골이 굳이 광공업 부문을 외국 기업에 개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광업 회사들은 몽골 정부가 지역의 대형 개발프로젝트에서 대주주가 돼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데다 광업에서 나오는 이익에 대해횡재세’를 부과하는 규제정책을 취하자 몽골 투자를 꺼리고 있다. 몽골의 이런 법은 2년 뒤면 시효가 종료된다.

현재 대부분의 몽골 지하자원은 탐사되지 않고 있다. 특히 고비사막 남쪽 지역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러나 오유톨고이 지역의 구리 매장량은 세계 2위로 칠레 바로 다음, 우라늄 추정 매장량도 세계 2위로 호주 바로 다음이어서 해외 투자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막대한 매장자원을 가진다는 사실만으로는 임시가옥에서 벌벌 떨며 지내는 난민들에게 아무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들 난민은 원시적 난로에 석탄, 목재 등 타는 것은 아무 것이나 집어넣어 난방한다. 이 때문에 울란바토르의 하늘은 유황 성분을 포함한 연무로 자욱하다.

지난 겨울 몽골인들은 ‘주드’(눈보라)를 특히 심하게 겪었다. 몽골인들은 주드의 혹독함이 10여 년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10여 년 전에도 수백명의 유목민들이 추위를 이기지 못해 동사했다. 당시 동사한 가축만 해도 1100만 마리에 달했다.

지난 겨울 혹한으로 몽골에서는 이미 2000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추계됐다. 몽골 주재 적십자사 관계자는 “봄이 돼야 이번 혹한의 피해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쉬크바타르 바트볼드 몽골 총리는 “요즘의 혹한은 37년만의 기록적 한파이며, 전 국토의 90%가 눈에 덮여 있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의 난민 문제는 옛 소련 붕괴 이후 발생했다. 당시 유목민들은 러시아의 엄격한 육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거친 목초지를 버리고 울란바토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난민들은 수도 주변의 언덕받이에 게르(천막)를 지어 촌락을 형성했다. IBRD의 사예드에 따르면 옛 소련 시절엔 지역별로 협동농장이 운영됐고, 육류가 잘 수집돼 가격이 안정돼 있었다. 그러나 몽골에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육류 유통체계에 문제가 발생, 현재 육류 유통이 원활하지 않다. 요즘엔 협동농장이 사라졌고, 가축도 전보다 더 분산돼 있고, 옛 소련 시절 유통체계가 파괴돼 있다. 이 때문에 먼 지역의 유목민들은 육류 판매를 위해 중개인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날씨가 나쁘면 중개인들이 먼 지역까지는 오지 않는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울란바토르의 게르 지역 주민은 이 도시 전체 인구 180만명 가운데 무려 60%를 점하고 있다. 인구 분포를 보면 몽골의 전체 인구가 295만명임을 고려하면 인구의 수도 집중은 심각하다. 그럼에도 몽골인들은 울란바토르 주변을 떠날 수 없다. 현재 울란바토르 주변에 살고 있는 난민 에네비시는 “나쁜 도시 공기로 인해 기침을 하고 있지만 시골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현재는 시골에 가도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에서 직장을 갖지 못한 유랑민 가운데 상당수는 도시 주변에서 고정적인 거처를 갖고 있지 않다. 수천 명의 고아와 방랑자는 겨울이 되면 옛 소련 시절에 구축한 노후된 온수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고 지하로 숨어든다. 그러다가 이들은 도시 관리자들에게서 돌팔매질을 당하며 쫓겨나기도 한다.

겨울 혹한으로 가축 2000만마리 폐사
몽골이 막대한 광물자원을 부로 바꾸려는 노력을 놓고 발버둥 치고 있는 동안에도 많은 난민은 기업 편향의 의회가 주도하는 자유방임 경제의 희생자로 전락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유목민들은 빚을 내 가축 수를 늘리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혹독한 겨울 동안 가축을 지켜 낼 수단이나 경험이 없었다. 이 때문에 유목민들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하던 몽골의 은행들은 엄청난 악성 부채에 빠졌다.

게다가 한계에 처해 있는 토지 사정은 늘어나는 가축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0년에 걸쳐 가축 수가 50%가량 늘었으며, 몽골의 현재 목초지 사정으로는 이들 가축을 먹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발로 인해 목초 공급이 크게 감소한 것도 요즘 가축들이 굶어 죽는 주요 이유가 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목축업자 가운데 20%만이 성공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간 또는 저소득층에 속한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몽골 내 가축 가운데 50% 이상이 죽었다.

몽골 경제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 위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 IBRD는 지난해 몽골 경제의 성장률이 2.7%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은 전년도의 성장률 8.9%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구리가 풍부한 오유톨고이에는 현재 캐나다의 아이반호 광공업과 호주의 리오틴토 광공업이 6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의 광물자원을 캐내려면 앞으로 9년 동안 40억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이 금액은 2009년도 몽골의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몽골 유랑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창출하고 이들에게 주택을 공급할 수도 있다. 이것은 몽골 유목민들에게 생활 습관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고, 생활의 변화가 자리 잡으려면 또한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바트볼드 몽골 총리는 “울란바토르로 이동해 오는 겨울 난민을 처리할 방도를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광물자원 개발을 추진해 경제 난국을 헤쳐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0-03-16] 위클리경향 866호     <국제부·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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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365happy.tistory.com BlogIcon 365해피데이 2010.03.18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히 관심이 가는 나라가 몽골이죠. 잘 보았습니다.(^^)

  2. Favicon of https://mongolro.tistory.com BlogIcon 몽골로 2010.03.18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각국이 신흥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된 나라들 중앙아시아 지역에 자원개발로 각축전을 벌리고 있지요.드넓은 초원의 나라 한국의 70년대와 현재와 공존하는 흥미있는 나라죠! 기회 되시면 틀에 짜여진 여행이 아니라 자유여행을 경험해보세요.방문 감사드립니다.

  3. Favicon of https://bomulsem.tistory.com BlogIcon 행복대통령 2010.03.19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방갑습니다..... 저희 블로그에 들려두셔서 감사하구요. 저또한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